사진 :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, pr.chosunjns@gmail.com
"'암살' 뒷풀이에 오신 박찬욱 감독님이 백작이란 캐릭터가 있는데, 시나리오를 줘도 되냐고 물으시더라. 그러면서 두 달만 기다려 달라고. 그 후로 정확히 10월 15일에 <아가씨>의 시나리오를 받았다. 감독님의 전작에서는 캐릭터가 굉장히 쎘는데, 이번엔 달랐다. 스토리가 너무나도 강렬하고 탄탄했다"고 하정우는 말했다.
6월 1일 개봉하는 영화 <아가씨>의 하정우를 삼청동 부근 카페에서 만났다. 시사회를 본 소감에 대해 물었다. "박찬욱 감독님만의 블랙 코미디가 잘 녹아든 작품이다. 전작과 비교하면 굉장히 친절한 느낌을 받았다. 대중에게 쉽게 다가섰다는 주변 평가다. 하지만, 박 감독님을 추종하는 열혈 팬들은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."
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인 상속녀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기극이 중심이었기에, 네 명의 주인공 모두가 일본어에 굉장히 능숙했다. 이에 하정우는 "이 영화가 일본에 개봉하면, 일본인들의 귀가 거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바람이 있었다. 시나리오에도 실제 일본어가 가득했다. 나와 진웅형, 민희와 태리가 각각 한 팀이 되어 일본어로 된 시나리오를 언제쯤 읽을 수 있는 지 2주마다 체크를 하셨다. 현지인이 구사하는 일본어? 정말 힘들었다. 그 후로 일본어로 적힌 간판과 음식점의 메뉴 정도는 읽는 수준이 되었다"고 말했다.
글 성진희 기자 / geenie623@chosun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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